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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udes

영국 대학 기숙사 비용은 얼마 정도 할까 (KCL, UCL 석사)

아직 출국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런던에서 accommodation을 어떻게 할지 미리 찾아보고 고민하는 중이다.
교환학생 때처럼 학교에서 주선해 주는 기숙사(student housing)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비용과 거주 기간(석사가 끝나는 대로 바로 나가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기숙사가 과연 최선의 선택일지 의문이 들고 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런던에서 집을 구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한 정보 정리 겸 런던 대학원 기숙사 비용과 신청 일정/절차 등을 정리해 보겠다. 내가 오퍼를 수락하고 디파짓까지 납부한 KCL(킹스 칼리지 런던)을 기준으로 하되 오퍼를 받은 또 다른 런던 명문대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도 덤으로 같이 넣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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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과 UCL 모두 기숙사는 9월 입주, 신청은 3월 중순부터 열리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다. 학교 측에서 오퍼 수락자를 대상으로 개별 안내도 주고, 킹스의 경우 설명회(온라인)도 하는 등 정보 얻는 것은 수월하다. 다만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 좋은 방이 넉넉히 제공되지는 않으니 기숙사 신청이 열리자마자 최대한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오퍼를 늦게 받으면 안 좋은 점들 중 하나.)
 
영국 대학/대학원 '기숙사'는 캠퍼스에 붙어 있는 그런 literal 한 기숙사는 아니고, 학교 측에서 사설 업체가 관리하는 student housing에 학생들을 배정해 주는 개념이다. 가구 등 왠만한 살림거리는 풀옵션으로 furnished되어 있고, 보안 관리에 식사 케이터링까지 제공되는 경우도 있어 편의성 하나만큼은 매우 좋다. 그리고 특정 런던 대학들의 합동 기숙사 비슷하게 운영되는 곳들이 있어 다른 학교 학생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UCL의 경우 아래처럼 케이터링 여부, UCL 전용 기숙사, 런던 대학(UoL- University of London) 합동 기숙사 등에 따라 student hall의 종류를 구분해 놓았다. 기숙사 type에 따라 가격은 물론이고 위치 등 많은 변수가 생기기에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럼 가장 중요한 기숙사 비용은 어떻게 될까? 우선 영국은 방세를 weekly 혹은 monthly로 받는데 각각 pcw, pcm으로 비용을 표기한다. 방의 종류는 크게 single / en-suite / studio 정도로 나눌 수 있다.

  • Single: 1인실, but 화장실/욕실/부엌 등은 공용. (*여럿이서 공유하는 flat도 같은 형태)
  • En-suite: 개인 화장실이 딸린 1인실. 부엌 등은 공용
  • Studio: 침대, 화장실, 부엌 등이 모두 프라이빗

당연히 싱글룸 < En-suite < 스튜디오 순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작년(2024/25년도 학기) 기준 UCL 기숙사 방값을 봐보자. Student type에 PG(Postgraduate)라고 적힌 방들이 대학원생이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보다시피 개인 화장실이 제공되는 en-suite 이상의 방은 주당 300파운드(=약 54만 원) 이하인 곳이 거의 없다. 애초에 en-suite 룸 자체가 많이 없는 듯.. 거기다 작년도 기준이라 올해 비용은 인플레이션으로 더 오를 것이다.
 
개인 화장실을 포기할 수 있다면 옵션이 그나마 많아지지만, 나는 교환학생 때 공용 화장실(4인 플랫)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되도록 en-suite 방을 구하고 싶은 심정이다. 공용 화장실도 쓰다 보면 적응이 되긴 하지만, 개인 화장실이 주는 안정감과 편의성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기에..
 

 
킹스는 어떨까? 킹스도 아직 2025년도 입학생을 위한 기숙사 최신 정보 업데이트는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도 정보라는 점. 우선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가 새로 신설된 것으로 보이는데, 시설도 괜찮고 en-suite 방들도 있다.
 
문제는 가격. 300pcw 이하인 방이 없고 (2인실 제외), 개인 화장실이 있는 방은 400pcw에 육박한다. 월세가 무려 300만 원 가까이 나간다는 뜻. 
 

사설업체 urbanest에서 운영하는 KCL 대학원생 전용 기숙사 비용 (2024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옵션이 있는 다른 hall들은 보통 undergraduate 1학년 신입생 전용인 경우가 많아서, 석사 유학생이라면 선택의 폭이 더욱 줄어든다. 
 
역시 살인적인 물가와 집값으로 유명한 런던답게 학교에서 공식으로 연결해 주는 기숙사도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개인 화장실이 있는 en-suite 룸을 얻으려면 최소 월 200백만 원에 플러스 알파로 버짓을 잡아야 한다. 학기가 보통 9개월이면 끝나니 기숙사 비용만 해도 어림잡아 2천만 원은 잡아둬야 한다는 것.
 
당연히 안전한 동네의 시설 좋은 건물의 쾌적한 방에서 지내고 싶지만, 월세와 같은 고정 지출 비용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설 기숙사도 고려하고 있다. 유홈즈(Uhomes)와 같은 중개 플랫폼으로 찾아보면 en-suite라도 주당 200파운드 초중반 가격대인 옵션들이 상당 있다. 
 

한국인 컨설턴트 서비스가 가능한 영국 기숙사 중개 플랫폼 유홈즈

 
물론 저렴한 매물은 런던 중심부에서 거리가 멀거나 치안 면으로 선호되지 않는 지역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처럼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미래 유학생이라면 사설 기숙사도 고려해 봄직한 옵션이다. 거주 기간(duration)도 학교 기숙사는 대부분 9개월을 넘지 않는 반면 사설 기숙사는 1년까지도 넉넉하게 주는 편인 것 같다. 
 
KCL 기숙사는 룸의 컨디션 및 조건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만일에 대비해 신청은 해 놓겠지만 괜찮은 사설 기숙사 매물이 있다면 그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 같다. 최대한 en-suite로 하되 주당 250파운드 이하인 곳을 찾고 싶다. KCL에서 1시간 이내 통학 가능한 위치로. 
 

근데 나 KCL 가는거 확정이겠지? 디파짓 내긴 했는데, UCL 오퍼가 아직 아른거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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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학기 시작 2-3개월 전쯤 되면 집 구하기가 많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영국 대학에서 오퍼를 받았다면 미리미리 손품 발품(은 물리적 한계로 어렵겠지만) 팔아가며 알아보기를 권한다. 나도 아직 모르는 것이 산더미라 현재로서는 공유 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추후 학교 기숙사든 사설 기숙사든 계약을 하게 된다면 더 유용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들고 올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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