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디지털인문학 석사과정 오퍼를 받은 지 2주 반 정도가 지났다.
같이 지원했던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도 컨디셔널 오퍼가 왔다. 킹스 디지털인문학(Digital Humanities) 학부의 빅데이터 전공(Big Data in Culture & Society MA)이다.
디지털인문학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UCL의 프로그램에 반해 킹스는 빅데이터 관련 이론/실전 지식에 집중된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이다. 마케팅 애널리스트나 시장 조사 쪽으로 커리어 pivot을 목표하는 나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더 좋은 선택이 될지 고민 중이다.
유학원 없이 UCL 석사 합격: 영국 유학 장단점, 영국 대학 순위
영국 명문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 석사과정에 합격했다. 구체적으로는 UCL의 Information Studies 단과대의 디지털인문학(Digital Humanities)이라는 석사 프로그램에 오퍼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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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커리큘럼으로 따지면 킹스의 빅데이터 석사가 나에게 더 경쟁력을 줄 것 같긴 하다. 하나 UCL이 세계 랭킹이나 학교 명성에 있어서는 킹스보다 살짝 앞선 부분이 있어, 아직 다방면으로 찾아보면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
킹스 deposit 납부 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아서 고민을 서둘러야 한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쉽지 않다.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은 UCL과 마찬가지로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공립대학으로, 나이팅게일이 세계 최초의 간호대학을 설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2025년 기준 QS 월드 랭킹 40위에 오른 영국 골든 트라이앵글 소속 명문대학이다.
최근 학생 만족도 측면에서 순위가 좀 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학교 네임밸류로만 봤을 땐 UCL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석사과정이라는 점이 마음을 흔들고 있다. 데이터 사이언스 비전공자도 지원할 수 있는 연계전공이라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퍼를 받게 되어 조금 의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아주 정직한 문과인이라 학사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고 직무경험도 PR, 마케팅(퍼포먼스 마케팅 말고 콘텐츠 마케팅) 쪽이라 빅데이터와의 접점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코딩을 배워본 적도 없다.
SOP도 분량 제한이 500 단어라 쓸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어서 좀 애를 먹었는데, 그래도 내 강점이 잘 어필이 되었나 보다.
학점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지원할 때 좀 덜 경쟁적으로 보이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넣을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SOP로 어떻게든 나를 유능한 지원자로 셀링 하겠다고 스스로를 설득한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근데 킹스는 토플 점수도 같이 제출했는데 왜 컨디셔널 오퍼냐?
오퍼레터를 보니까 Official degree를 verify 하라고,, 스캔본으로 다 제출했는데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인지;
퀸메리도 그렇고 학위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학위 관련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출할 때 유독 서류 검증에 깐깐한 학교들이 있다.
특히 퀸메리는 진짜.. 내 모교인 연세대 행정 시스템이 좀 이상해서 전자 문서로 증명서 발급이 안되는데, 이것 때문에 스캔본의 진위성에 대해서 QMUL에서 계속 태클을 걸어서 한동안 골머리를 좀 썩혔다. (심지어 오퍼도 아직까지 거기만 안 왔다. 붙어도 안 가 이제~)
어쨌든 킹스도 이렇게 불필요한 어드민 태클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우선 컨디션 충족할 기한은 8월까지라 넉넉하니, 다음 달까지 UCL과 킹스 중에서 빨리 결정을 내려야겠다.
SQL 공부도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할 게 너무 많다. 마음 같아선 퇴사부터 하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
이번 글에서는 유학원의 필요성에 대한 내 의견을 정리해보려 한다. 전편에서 말했듯 나는 유학원이나 컨설팅 등 제삼자의 도움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 유학을 준비했다.
SOP 등 지원 서류도 챗지피티로만 간단히 문법 체크하고, 추가적인 검수나 첨삭은 받지 않았다. 국문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영문으로 작성했기에 문법적 오류가 없다면 딱히 누군가의 검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처음에는 나도 불안한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혼자 준비하는 것의 가장 큰 어려움은 확신의 부족이 아닐까 싶다.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지, 과연 내가 이 학교의 수준에 qualify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에 기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확신이 없어서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유학원에서는 지원자의 합격 확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자신들만의 정보력을 토대로 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서류 작성에 도움을 주고 지원 접수 절차까지 대행해 시간과 에너지를 세이브해 준다.
하지만 나는 유학원을 찾는 목적이 해외 대학원 합격이라면 추천하지 않는 입장이다. 물론 유학원이 줄 수 있는 게 있지만 그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합격으로 늘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싸다. 솔직히 헐값이면 나도 유학원 이용했을 거다.
시간을 돈으로 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학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유학원이 제공하는 최대의 이점은 시간 단축과 편의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국 유학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해도 서류 준비부터 학교별 제출까지 하나하나 신경 쓸 것들이 은근히 많다. 직장을 다니거나 다른 일로 바쁜 사람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언제까지 제출해야 하는지 계속 알려주고 하나하나 지도해 주는 유학원이 많은 위안이 될 것이다. 특히 지원하는 학교가 많다면 서류 제출하는 게 은근히 귀찮고 시간이 걸리는데, 이 부분을 대행해 주는 건 분명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영국 유학 서류 준비에 참고할 만한 글 ⬇️)
[UCL, KCL 석사 합격] 영국 유학 서류 준비 타임라인
유학원 없이 영국 석사 준비 A to Z. 처음에는 정보도 확신도 없어 여러모로 막막했지만, 손품을 팔아 영국 유학에 성공한 다른 분들의 귀중한 경험담을 참고해가며 어떻게든 목표한 타임라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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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을 돈으로 사기보다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돈을 세이브하거나 벌고자 하는 사람이라서, 유학원의 서비스가 불필요했다.
또 무엇보다 유학원의 목적과 이해관계가 나의 그것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곳에 진학한다는 목적 달성에 있어서 유학원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특목고를 나와서 중학교 때부터 입시 컨설팅 업체 및 기관들을 많이 거쳐봤다. (고등학교부터 학교라기보다는 일종의 대형 입시기관 같았다.)
그런 곳들의 기저 시스템은 비슷하다. 최대한 합격율 및 합격생 수치를 높이기 위해 상향 지원보다는 안전한 지원을 종용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데이터를 신뢰하라고 하지만 그 입시 데이터는 결코 완전할 수 없다. 수시 전형, 대학원 입시 같은 경우 정형화되지 않는 특이 케이스가 너무도 많다.
영국 대학원들은 전 세계에서 지원자를 받고, 경쟁률도 학사보다 낮아 합격생의 학점/스펙 바운더리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최저 학점 기준에 미달이어도 직무경험과 같은 플러스 요소로 오퍼를 받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스펙은 짱짱한데 모종의 이유로 낙방하는 케이스도 많다.
유학원을 이용하더라도 학교 홈페이지 답사, 추가적인 리서치 등을 통해 주체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수다.
본인의 미래를 걸고 지원하는 건데 유학원만 믿고 학교 웹사이트에 있는 정보랑 디테일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는 건 위험하다.
유학원을 끼더라도 SOP 등 서류는 본인 주관이 100% 담겨서 작성되어야 한다. 남들이 길잡이를 해 준 것이 티가 나는 정제된 SOP와 본인만의 스토리가 확고히 드러나는 개성적인 SOP 중 어떤 것이 더 매력적 일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결론은, 유학원을 통해 시간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본인이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학교와 프로그램의 지향성, 인재상, 내 진로와의 부합성 등 다각적인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더 탄탄한 SOP로 이어질 뿐 아니라 본인이 유학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귀중한 정보가 된다.
다음 편에서는 내가 유학원이나 첨삭 외주 없이 혼자 SOP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풀어보겠다.
※ 영미권 대학원 SOP 유료 컨설팅 및 첨삭 문의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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