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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udes

영국 대학원 CV 작성 가이드 (UCL/KCL 석사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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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국 석사 지원 시 필수 혹은 선택 서류로 제출하는 CV(Curriculum Vitae) 작성법에 대해 써 보겠다.
 
영국 석사 지원에 필요한 서류 리스트와 타임라인, 자기소개서(SOP) 작성법에 관련해서는 아래 글들 참고.
 

 

[UCL, KCL 석사 합격] 영국 유학 서류 준비 타임라인

유학원 없이 영국 석사 준비 A to Z. 처음에는 정보도 확신도 없어 여러모로 막막했지만, 손품을 팔아 영국 유학에 성공한 다른 분들의 귀중한 경험담을 참고해 가며 어떻게든 목표한 타임라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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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 UCL, KCL 석사 합격생의 SOP 작성 팁

영국 대학원 지원을 결심한 이상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관문, SOP(Statement of Purpose).Personal Statement, Motivation Letter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본질은 자기소개서 내지 학업계획서로 똑같다. 나는 4개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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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메(Resume)가 취업을 위한 프로페셔널 이력서에 가깝다면 CV(Curriculum Vitae)는 학문적인 목적에 좀 더 비중을 둔 버전이라 볼 수 있다. 경력과 스킬 위주로 간결히 작성하는 레쥬메와 달리 CV는 연구 프로젝트나 논문 등 개인의 아카데믹 히스토리를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지원하는 학과가 연구 중심적이고 이론적인 커리를 따른다면 CV에 학부 때 진행한 프로젝트, 에세이, 학회 활동 등 학문적인 내용을 많이 넣는 것이 좋고, 반대로 실무 중심적인 곳이라면 직무 경험이나 대외활동 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CV도 SOP와 마찬가지로 정해진 형식이 없고 자유롭게 내용을 구성할 수 있기에 본인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적절한 구성을 따르면 된다.
 
영국 대학원 제출용 CV는 보통 A4 1장 분량으로 작성하는 걸 권장하는데, 내용을 더 담고 싶다면 2장까지는 괜찮다. 나도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했다. 형식은 구글링 하다 보면 참고할 만한 템플릿이 많이 나온다.

나는 최대한 깔끔해 보이게 하고 싶어서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작성했다. 폰트는 Calibre(다른 기본 폰트에 비해 글자 크기가 작아 타이핑 효율이 좋아서 선호).
 

KCL 지원 당시 작성한 CV 원본. 불펌 유출 금지

 
최상단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만 적었다. 채용 서류 넣는 것도 아니고 이 이상 추가로 기재할 정보는 없다. 
 
보통 CV에서 첫 순서로 아카데믹 히스토리를 넣는다. 졸업한 학교, 전공, 학점, 거기에 추가로 수강 모듈(지원 프로그램과의 관련성을 어필하는 용도)을 언급하기도 하고 졸업 논문/작품이나 장학금 수여 내역을 적기도 한다.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해서 어필할 게 많다면 당연히 다 기재하는 것이 좋다. 나는 쓸 내용도 마땅치 않았고, education보다는 직무 경험을 강조할 계획이어서 학력 섹션은 정말 간단하게만 작성했다.
 
다음으로 직무 경험. 나는 3년 정도의 직장 경력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든 프로그램과 엮어서 잘 녹여내고 싶었다. 사실 영문 이력서는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할 때도 그렇고 여러 번 써 봤어서, 불렛 포인트 작성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지원하는 프로그램과의 접점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시장 조사, 데이터 분석 관련 직무를 했다는 점을 은은하게(?) 강조하고자 신경을 좀 썼다.
 

 
영문 이력서에서 이런 불렛 포인트들은 '~를 관리했다', '~를 담당했다' 등 '-했다'인 과거형 동사로 대개 작성한다. 이 동사들은 중복하지 말고 최대한 다양하게 쓰는 좋은데, 동사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 구글에 action verb라고 검색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관리하다'를 뜻할 action verb도 뉘앙스에 따라 manage, administer, oversee, monitor 등등 다양한 표현이 있다.
 
직무 경험 중 인턴십은 따로 분리해서 기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그냥 인턴십까지 통으로 work experience로 묶어서 썼다.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work experience인 건 맞으니까. CV 형식은 정해진 규칙이 없기에 본인이 좋은 대로 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 나는 CV의 포커스를 직무 경험에 맞추고 싶어서, 직장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지원 학과와 엮어볼 만한 요소가 있는 것들을 선별해 Key Achievements/Projects로 별도 기재했다.
만약 직무 경험이 많지 않고 대신 학교생활을 성실히 한 사람이라면, 여기에 Academic Projects를 넣어 연구 경험과 학문적 성과를 강조하는 섹션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직장 프로젝트 내용은 client confidential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강 어떤 캠페인을 기획/운영했는지, 거기서 내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적었고 역시나 '빅데이터 분석 툴', '소셜 버즈 분석', '인사이트 추출' 등 빅데이터 석사 전공과의 연계점을 강조하는 목적의 키워드들을 다수 삽입했다.
 
그 다음은 extracurricular(동아리, 봉사활동, 대외활동) - 솔직히 쓸 내용이 진짜 없어서 이걸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라도 없으면 학교생활을 정말 개판으로 했다는 점을 인증하는 셈이 될 것 같아 꾸역꾸역 넣었다. 현실에서는 그냥 몸만 담갔다 싶은 정도의 동아리 활동이었지만, CV에서는 이렇게 거창한 표현으로 스스로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포장했다.
 
UCL, KCL 모두 내가 지원한 프로그램들이 Digital Humanities 학부 전공이었어서, "나는 대학생 시절부터 디지털 매체(웹 매거진, 영화, 소셜미디어 등)들을 통해 사회문화적 아젠다를 탐구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는 포인트를 전달하고자 동아리 활동 내용도 최대한 이런 쪽으로 각색(?)을 한 부분도 있다.
 
나름의 팁을 공유하자면.. 본인이 봉사 동아리를 했거나 농활(wow, 추억의 단어) 경험이 있다면 extracurricular로 추가하시길. 생각보다 영국 대학들이 이런 걸 좋아한다. 봉사활동, 농활을 통한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및 소통 활동 등 공익적인 색채를 띤 활동을 좋게 보는 경향이 있으니 잘 써먹어 보자.
 

 
마지막으로 딱히 임팩트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또 빼기에는 아쉬운 자잘한 디테일들은 Additional Information으로 묶어서 넣었다. 자격증, 영어 시험 점수, 직무 트레이닝 내역 등..
 
간혹 여기에 아르바이트/과외 이력을 넣거나 리더십 경험 등 자잘한 정보들을 때려박는 사람들도 있는데, CV도 SOP처럼 어느 정도 간결함이 필요해서 언급할 가치가 있는 내용만 넣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과 연관성이 있는. 예를 들어, 스포츠 동아리 회장을 했다는 내용은 스포츠 관련 학과가 아닌 이상 크게 valuable한 디테일은 아닐 것이다.
 
내가 지원한 UCL, KCL 학과 모두 CV가 필수 서류는 아니었고 optional이었는데, 나는 내 강점이 직무 경험이었기에 CV에 나름 공을 들여 작성해 제출했다. 두 학교 모두 오퍼를 받았고, SOP를 전략적으로 잘 쓴 것이 가장 컸겠지만 CV도 SOP 속의 스토리를 잘 뒷받침해 줘서 좋은 결과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이제 영국 취업용 레쥬메 작업을 틈틈히 하는 중인데 (자격증이랑 코딩 공부부터 해라......) 해외 취업용 레쥬메 작성에 관해서도 나중에 글을 써 봐야겠다. 그럼 다들 유학 준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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