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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 런던 사설 기숙사 (PBSA) 계약하기 (1)

sayous 2025. 3. 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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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밀린 곡 작업 한다고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정작 중요한 런던 accommodation 구하는 것을 등한시해 버려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지난 편에 KCL/UCL 기숙사 비용에 대해 썼는데, 최근 2025년도 킹스 기숙사 비용이 업데이트되어 확인해 본 결과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신청하려는 마음을 접었다. Intercollege Hall 옵션도 봤는데 여기도 en-suite는 너무 비싸서, 생활비를 자가 부담해야 하는 내 버짓 상 도저히 학교 기숙사는 안 될 것 같아 포기했다.
 

 

영국 대학 기숙사 비용은 얼마 정도 할까 (KCL, UCL 석사)

아직 출국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런던에서 accommodation을 어떻게 할지 미리 찾아보고 고민하는 중이다.교환학생 때처럼 학교에서 주선해 주는 기숙사(student housing)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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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으로만 따진다면 셰어하우스가 가장 경제적이나, 2인 플랫은 몰라도 3-4명부터는 화장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것이 너무 불편할 것 같았고, 좀 더 학생 친화적이고 부대시설도 잘 갖춰진 환경에서 살고 싶어서 사설 기숙사로 마음이 기울었다.
 
킹스턴 진학 예정인 남자친구와 같이 2인 플랫을 구해서 살까 이야기도 했었는데 (아래 포스팅 참조), 정보 서칭을 해본 결과 외국인 학생의 신분으로서는 런던에서 프라이빗 렌트를 구하기는 꽤나 힘들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영국에서는 집을 구하려면 재정 보증인(guarantor)이 필요한데, 영국에 연고가 없는 우리 같은 유학생들은 보증인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증인이 없는 대신 반년에서 1년 치 렌트 비용을 선납하면 받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집주인 마음이라 변수가 많고 쉽지 않다. 그리고 애초에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학생은 받아주지 않는 매물이 많다. (중개 사이트에서 방 볼 때 open to students인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런던에서 집 구하기: 영국 쉐어룸/플랫 중개 사이트 모음

지난 글에 영국 대학(UCL, KCL) 기숙사 비용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 이후로 남자친구와 런던살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경비를 최대한 세이브할 겸 동거하는 것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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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떻게든 샅샅이 찾아다니다 보면 유학생도 받아주는 매물이 있겠지만 (1년 치 렌트 선납하겠다고 설득할 시) 그런 곳이 우리에게 적절한 위치(KCL과 킹스턴 둘 다 통학 가능한 거리)와 적절한 타이밍(학기 시작 직전)에 딱 있을지는 미지수고, 여러모로 리스크가 너무 많아서 프라이빗 렌트는 포기하기로 했다. 킹스턴과 KCL 간 거리가 너무 먼 것도 있어서, 각자 최대한 affordable 한 곳에서 따로 사는 것이 최선일 듯.
 
남자친구는 킹스턴 기숙사 신청 예정이고, 나는 PBSA(Purpose-Built Student Accommodation), 즉 사설 기숙사를 알아보기로 했다. 다른 지역은 몰라도 런던은 확실히 PBSA가 학교 기숙사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특히 개인 화장실이 있는 en-suite 룸을 찾는다면 학교의 공식 student hall보다는 사설 기숙사에 더 accessible 한 옵션이 많다. 
 

영국 사설 기숙사 중개 사이트 (정보 탐색 및 가격 비교 용도로만 쓰는 걸 추천)

 
영국에서 집을 구할 때 스페어룸, 라이트무브 등 부동산 중개 플랫폼들을 쓰듯이 사설 기숙사(PBSA)도 여기에 특화된 중개 사이트들이 있다. Student.com, Amberstudent, University Living 등 많은 플랫폼들이 있지만 나는 그중 University Living과 유홈즈(Uhomes) 2개만 집중적으로 이용했다. 
 
University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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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설 기숙사를 찾고 예약 대행까지 할 수 있는 웹사이트, University Living. 앱도 있는데 나는 웹사이트로만 이용했다. 저렴한 en-suite 룸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매물 탐색하기 좋았다.
 
기숙사 위치와 가격대 설정은 물론이고 부대시설 유무에 따른 필터링도 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 헬스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Gym 시설이 구비된 곳으로만 검색했다. 이런 필터링 기능을 잘 이용해서 서칭하면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한 매물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

 

Tenancy 계약 자체는 그 PBSA를 소유 및 운영하는 하우징 업체와 진행한다. 이런 중개 플랫폼들은 매물 주선 및 부킹 대행을 해 주고, 계약이 성사될 시 업체 측에서 커미션을 받는 형태인 듯하다.

 

UL 컨설턴트와의 왓츠앱 대화 내역

 

예약 대행 수수료나 컨설턴트 상담에 따른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데, 위 메시지에 나와있듯이 특정 매물의 경우 플랫폼 fee라는 명목으로 대행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사설 기숙사임에도 불구하고 UK guarantor(영국에 살고 25세 이상이며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재정보증인)가 없으면 분할 납부가 안 되고 1년 치 비용을 한 번에 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외 보증인을 받아주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았다. 

 

 

Univeristy Living 컨설턴트에게서 매물 탐색 관련 도움을 받았지만, 예약 대행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았다. 애초에 계약은 기숙사 업체랑 해야 하는데 굳이 중개 플랫폼을 낄 이유가 있나 싶기도 했고, 이 UL 컨설턴트에 대한 믿음이 조금 없었다고 할까.

 

왓츠앱 대화 내역을 모두 공개하기엔 어렵지만, 뭔가 내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한 매물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비즈니스적으로 이득이 되는 (수수료를 더 많이 받기로 계약이 되어 있는 업체라던가 등) 매물로 유도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만의 시나리오일 수도 있지만, 위 메시지처럼 특정 매물은 비추한다며 내가 정보를 요청하는데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질문을 2-3번은 반복해야 알려준다. 그것도 대충.) 자꾸 내 조건에 맞지 않는 방을 추천해 주는 등 좀 fishy한 부분이 많았다.

 

이런 컨설팅 서비스 자체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니, 매물에 대한 세부 정보 탐색 용도로만 이용하고 실제 부킹이나 계약은 PBSA 업체와 직접 하는 것을 권장한다. 나도 그렇게 했다.

 

 

사설 기숙사를 찾아볼 때 이렇게 버추얼 뷰잉(viewing)이 가능한지도 확인하자. 사이트에 올라온 방 사진 몇 장으로는 실제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공간감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뷰잉은 권장이 아닌 필수다. 다만 유학생의 입장에서 사설 기숙사 뷰잉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일반 플랫 렌트면 몰라도 PBSA는 예약이 빨리 차서 학기가 시작하기 적어도 반년 전에는 부킹을 하는 것이 좋다) VR 투어 옵션이 있다면 꼭 활용할 것.

 

Uh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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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숙사 중개 플랫폼 유홈즈(Uhomes)의 장점은 한국인 컨설턴트가 있다는 점. 한국어로 된 인스타그램, 블로그 채널 등도 운영해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UL과 유홈즈에 올라와 있는 매물은 대부분 겹치긴 했는데, 그래도 유홈즈에만 있는 방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 (가격도 미세하게 다르기도 했다) 두 개의 사이트를 번갈아 보면서 비교와 탐색을 계속했다. 

 

한국인 컨설턴트가 있다는 점은 좋았으나, 생각보다 연락이 금방 닿지 않았고 (챗봇으로 문의를 수차례 한 후에야 아래와 같이 컨설턴트가 카톡으로 연락을 줬다) 여기도 UL과 마찬가지로 좀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들이 있었다.  

 

 

우선 버젓이 올라와 있는 기숙사와 방들이 예약이 불가하다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해당 기숙사 업체에 직접 컨택해 문의한 결과 유홈즈에 따르면 예약이 불가하다는 방들이 예약이 가능했다. 아마 유홈즈, UL 같은 중개사들에게 각각 할당된 예약 중개 매물(방) 수가 정해져 있어 그 수가 다 차면 예약 대행이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상 솔드아웃이 아닌 룸이고 기숙사 업체를 통하면 부킹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예약이 안 된다고만 하고 다른 비싼 매물을 추천해 주니 내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는 않았다. 가장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원한다면 사설 기숙사 업체 측에 다이렉트로 문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국 시차만 잘 맞추면, 생각보다 회신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영국 사설 기숙사 업체와 직접 계약하기 (ft. 미쳐버린 환율)

 

Univeristy Living과 유홈즈 둘 다 컨설턴트와의 소통에 있어서 이렇게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져서 결국 사설 기숙사 업체 측에 문의해 다이렉트로 부킹을 진행했다. 먼저 원하는 방이 available한지 확인했고, 예약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고 나서 머리가 꽤나 아팠던 고민의 과정을 거쳐 예약금 납부까지 완료했다. 

 

참고로 영국의 사설 기숙사는 비자 발급 거절 등의 특수한 사유가 아니면 환불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계약 기간을 다 채우기 전에 나가고 싶어도 대체 세입자를 구해서 양도해야지 환불이 가능하다. 이 부분 때문에 나도 많이 고민했고, 사실 지금도 고민이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cooling off period라 예약 취소가 가능하긴 하다).

 

 

존 4의 웸블리(Wembley) 지역에 주당 220파운드인 2베드 플랫이 있어 여기로 예약을 확정했다. 웸블리 지역의 다른 PBSA들의 en-suite 방들도 고려했는데, 가격 차이도 그렇고 보증인 없이 분할 납부가 가능한 곳이 여기밖에 없어서 우선은 여기로 결정했다. 아직 취소가 가능하긴 해서 몇일만 더 고민해보려 한다. 

 

디파짓까지는 아니지만 예약 확정을 위한 소액의 advance rent(250파운드)를 납부했다. 이대로 tenancy 계약이 체결된다면 1년치 렌트는 4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게 된다. 요즘 파운드 환율이 미쳤던데 (1900원대 찍을 기세) 렌트 납부 시기에 맞춰서 조금이라도 떨어졌으면 좋겠다. 

 

Wembley Park 역에서는 거리가 좀 있지만 (도보 12분 - 내 기준에는 거리가 있는 편) 헬스장도 있고 시설도 좋다는 평이 많아서 1년을 지내기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하는 긍정회로를 돌리고 있다. 남자친구가 살게 될 킹스턴과는 상당히 멀어졌지만, 뭐 어떻게든 이겨내 봐야지. 

 

 

 

영국 석사 지원 결과 결산 (UCL, KCL, 퀸메리, 글래스고)

2024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영국 석사 지원. 최종 진학을 결정하고 출국까지 반년이 남은 현재, 영국 유학 준비할 것도 이것저것 많다 (유학보다는 취업 준비가 메인이지만).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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