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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학] UCL, KCL 석사 합격생의 SOP 작성 팁

sayous 2025. 2. 3. 21:38

영국 대학원 지원을 결심한 이상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관문, SOP(Statement of Purpose).
Personal Statement, Motivation Letter 등 여러 이름이 있지만 본질은 자기소개서 내지 학업계획서로 똑같다.
 
나는 4개 학교 SOP를 작성하고 완성하기까지 거진 4-5개월은 걸린 것 같다. 직장을 다녀서 오래 걸린 것도 있고, 무엇보다 유학원이나 제삼자 컨설팅 없이 혼자 1부터 100까지 작업했기에 상당히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쳤다. (딱 하나 제삼자 도움 받은 건 문법 교정용 AI 툴)
 
유학원을 끼던, 외부 첨삭 컨설팅을 받던 SOP 초안은 본인이 작성해야 한다. 처음 해보는 사람일수록 어려움이 클 것이다. 나도 생각보다 험난한 과정에 고생을 꽤나 했지만 덕분에 후회 없는 퀄리티의 SOP로 UCL과 킹스(KCL), 글래스고까지 3개 학교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1개는 QMUL인데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 어차피 안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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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SOP를 혼자 처음 작성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SOP를 준비한 과정과 개인적인 팁들을 공유해 보겠다. 현재 유료 첨삭/컨설팅 외주를 받고 있는지라 이 글에서는 너무 딥한 부분까지 다루지는 못하는 점 양해 부탁.....
 
우선 영국 유학 지원에 있어서 SOP는 매우 중요하다. SOP를 보지 않는 학교들도 점점 생기는 추세이긴 하나 (ex. 글래스고 대학, 암스테르담 대학) 대부분의 영국 명문대는 자기소개서나 Research proposal처럼 본인의 지원 동기, 배경, 역량, 학업 계획을 자세히 서술한 자료를 요구한다.
 
특히 학점이나 스펙 면에서 본인이 좀 뒤처진다 싶은 지원자들은 SOP에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 나도 학점이 좋은 편이 아니고 학교생활을 그다지 성실하게 하지도 않아서 SOP와 CV(직무경험이 있으니)가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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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에서 명시한 학점 최저 기준만 넘기면 학점이 얼마나 차이가 나든 간에 동일한 선상에서 screening을 거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학점이 높을수록 유리하겠지만 고만고만한 차이로는 변별력이 생기지 않는다. 진짜 변별력은 SOP, CV, 추천서 등에서 총체적으로 보이는 본인의 학문적 페르소나(?)라고 생각한다. 
 
영국 석사 지원을 위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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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SOP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
기본적인 SOP 원칙들을 짚어가며 이야기를 해보겠다.
 

SOP는 학교별로 다르게 쓰기. 

 
기본 중의 기본이다. 프로그램 이름이 똑같고 커리큘럼이 비슷해 보인다고 하나의 SOP를 작성해 학교명만 바꿔서 이곳저곳 제출하는 건 지양하기. 그 대학의 학풍이 어떤지, 프로그램에 어떤 모듈이 있는지, 커리큘럼이 어느 분야에 치중해 있는지 숙지하고 그 틀에 부합한 인재상으로 자신을 각색한 학교별 맞춤형 SOP를 작성해야 한다.
 
이론적인 학풍이 강한 곳이라면 나의 우수한 학업 능력과 연구 관심사를 어필해야 할 것이고, 진보적이고 실무적인 경향이 강한 학교라면 직무 경험이나 산학연계 대외활동 등의 내용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학교 홈페이지를 면밀히 분석하다 보면 학풍과 인재상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원하려는 전공의 교수들의 성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진학이 간절한 곳일수록 학교 홈페이지와 프로그램 세부 요강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로 자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많은 학교들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라도 가이드를 준다.
 
 

UCL's guide for personal statements

 
 
위 이미지는 UCL 홈페이지에서 캡처해 온 것이다. SOP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두었다. 

  • 지원 동기: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 더 나아가 영국 석사 자체를 하려는 이유.
  • 학문적 관심사: 대학원은 연구를 하는 곳이다. 연구 관심사와 열정이 잘 드러나야 함.
  • 왜 이 학교? 단순히 명문대라서 그런 답 말고 이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부분을 말해주면 좋다.
  • 학부에서 어떤 공부를 했는지: 당연히 지원하려는 전공과의 접점 위주로.
  • 관련 직무 경험: 영국 대학원은 지원자의 직무 경험을 높게 치는 편이다.
  • 기타 대외활동, 봉사활동 등: 관련 직무 경험이 없다면 이 부분으로 보완 가능.
  • 진로 계획: 구체적인 커리어 플랜이 아니더라도 졸업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어떤 성취를 하고 싶은지 쓰는 것이 좋다.

솔직히 이 정도만 커버해도 이상적인 SOP라고 생각한다. 지원자마다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다르고 스토리의 방향성도 제각각이겠지만 위 내용들은 SOP에 기본적으로 드러나 있어야 한다. 다 쓰고 싶은데 분량이 부족하다면 CV나 추천서를 통해서 전달하는 것도 방법이다. 
 
 

KCL Big Data in Culture & Society PS questions (2025 entry)

 
 
SOP 분량은 통상 A4 1페이지, 많으면 2페이지 이내인데 자유 형식 말고 주어진 질문에 제한된 글자수로 답을 써내야 하는 곳들도 있다. 킹스가 이번에 그랬다. 전년도에는 해당 프로그램(빅데이터 전공)에서 자유 형식으로 4000자 이내로 써내라고 되어 있었어서 열심히 써놨었는데 접수하려고 보니 이렇게 2개 질문해서 500 단어로 바뀌어 있어서, 이것저것 쳐내고 내용을 재구성하느라 진땀 뺐던 기억.
 
글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써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느꼈다. 글자수 제한이 타이트할수록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해진다. 이 내용도 넣고 싶고, 어떻게든 더 유려하게 내 능력을 표현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럴 때는 우선 분량 생각 없이 쓰고 싶은 대로 다 써놓고, 제삼자 첨삭이나 AI 툴의 힘을 빌려 핵심 내용만 발라내는 과정을 계속 거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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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프로그램과 나와의 접점을 찾아라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영국 대학들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지원자가 몰린다. (이번에 반이민 비자 정책의 여파로 유학생 수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석사가 학사보다는 경쟁이 덜 치열하지만 그래도 탑급 대학이라면 단순히 '나 이 프로그램 공부하고 싶어요' 식의 열정 어필로는 셀링이 되지 않는다. 내가 왜 이 과정에 qualify 하는지, 내 배경/경험의 프로그램과의 접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격요건과 커리큘럼을 조목조목 살펴보는 게 필요한 이유다. 1) 내가 학부 때 공부한 내용과 연결된 모듈이 있는지, 2) 대외활동 등 extracurricular적으로 꾸준히 보여온 관심사가 접목되는지 3) 직무경험을 통해 관련 업계와 스킬을 습득한 바가 있는지. 
이 3개 중 적어도 하나는 필수이며, 세 가지 모두 충족되어 프로그램과 나와의 접점을 최대치로 풀어나갈 수 있으면 베스트다.
 
나의 경우에 KCL의 Big Data in Culture & Society MA SOP를 작성할 때, 데이터 관련 실질적인 지식이나 경험은 적었지만 학부 전공으로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을 배운 것과 (이 강의를 하신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기도 했다) 직장에서 소셜 빅데이터 분석 툴을 이용해 서베이 보완, 인사이트 도출 등을 한 경험을 강조했다. 어떻게든 고민하고 포장해서 접점을 만들어 보자.
 
SOP 심사를 통한 선발은 해당 학과의 교수진이 하기 때문에 교수들의 연구 이력(최근 논문을 찾아보는 등)을 찾아보는 것도 권장한다. 어쨌건 석사의 핵심은 논문인데, 교수 입장에서는 본인이 잘 지도해 줄 수 있는 주제로 좋은 연구를 할 법한 학생을 원하지 않을까.
 

No need to be dramatic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SOP 피드백을 구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외국 애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극적인 전개를 지향하는 (?) 지원자들이 많이 보였다. 물론 첫 문장과 첫 문단이 임팩트가 있을수록 인상도 강력하고 여러모로 플러스이긴 하나, 튀는 자소서를 만들기 위해 없는 드라마까지 만들어 각색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면 마이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의 인생사를 늘어놓는 수준으로 장황하게 스토리텔링을 하기보다는, 필요한 내용만 간결히 나열하고 강조할 부분만 강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SOP 첨삭을 할 때 너무 강렬한 뉘앙스의 형용사, 강조를 의도했지만 사실상 중복이라 redundant 한 내용 등이 내가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다.
 
SOP를 통한 본인 셀링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글쓰기 능력도 매우 크리티컬 하다. (대학원은 논문 쓰러 가는 곳!) 필요한 내용만 선별해 간결하고 담백하게, 임팩트는 첫 문장 or 마지막 문장 정도에서만 살짝 양념을 치는 정도로.
 
 

 
 
본인만의 견고한 내러티브를 만들어 흠 없는 영어로 써낸다는 것이 막막할 수 있지만, 유학을 가서 영어로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논문도 써야 하고, 졸업 후 해외 취업까지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본인 역량으로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시작할 때 방향 잡는 것만 힘들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어렵지 않게 SOP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SOP 첨삭 및 컨설팅 서비스를 곧 크몽에 정식으로 올릴 예정인데, 티스토리를 통해 먼저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30% 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첨삭을 해드리려 한다. SOP 영문 초안을 작성했는데 문법 검수부터 어색한 표현 교정, 내용적인 피드백까지 받아보고 싶다면 댓글로 문의를 주시길! (토플 119점 원어민급 영어 능력 있어 섬세히 봐드릴 수 있어요)